[edaily 김윤경기자] 드디어 맥도날드에서도 햄버거를 신용카드로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맥도날드가 수년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부터 미국내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맥도날드에 따라 자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여년간 주유소, 식료품점, 전화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해 왔으나 유독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귀찮아 하기도 하며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항공 마일리지나 캐쉬백 포인트를 쌓는 것을 즐기는 부류도 있다.
맥도날드가 신용카드 사용을 허용하게 되면 패스트푸드점에 많이 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이득 역시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업체 샌델만&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패스트푸드점에 들르는 고객은 한달에 16.4번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른바 단골고객(heavy user)들은 한달에 무려 27.5번이나 패스트푸드점에 들른다.
단골고객들은 신용카드로 패스트푸드점에서 계산하고 마일리지를 적립함으로써 무료여행권이나 각종 입장권으로 이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올해 35세로 두 아이를 둔 클라라 헤레라는 두 주에 한번씩 맥도날드를 방문, 해피밀과 빅맥, 프라이와 소다 등을 구입하는데 12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곧 델타에어라인즈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항공권을 얻어 스페인을 갈 수 있게 됐다면서 맥도날드의 이같은 결정을 반겼다.
현금으로 주고받는 것에 비해 계산절차도 빨라진다. 맥도날드는 현재 주유소에서 하고 있듯 고객들이 카운터나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를 통해 물건을 받고 사인할 필요없이 카드를 읽히기만 하면 5초도 걸리지 않아 계산이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미국 IT 부문 부대표인 짐 사핑톤은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평균 8~10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사인을 해야하는 전형적인 경우에는 계산에 평균 25~30초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측에서도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그동안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고객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맥도날드는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메이드포유(Made For You)"라는 프로젝트명 하에 현금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신용카드업체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뉴욕주에서 맥도날드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어윈 크루거는 고객들이 원하던 것을 시행하게 돼 기쁘며 "특히 주말 지출이 조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