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연기 외길을 걷고 있는 배우 박근형(85)이 19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기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아서 뭐든지 다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연극 출연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19살에 처음 연극을 시작했다는 원로 배우 박근형이 이번에 처음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이곳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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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은 지난해 초연에서 이순재가 연기한 에스터를 맡아 김병철과 번갈아 출연한다. 지난 9일까지는 선배 신구와 ‘고도를 기다리며’를 선보인 바 있다.
박근형은 ‘에스터’ 역에 대해 “작품 속 에스터와 같이 사라져가는 노배우가 어쩌면 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비슷한 처지라는 생각이 들어 ‘에스터 역, 내가 하겠다’고 손을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대에 서기를 기다리는 사람이자 사회에서 자꾸 소외되어 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딴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959년 연극으로 데뷔해 TV 드라마와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한 박근형이 소극장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살에 연극을 시작한 이후 이렇게 좁은 극장에서 공연하는 건 처음”이라며 “옛날에 다방에서 1인극을 해본 적은 있지만, 이번에 소극장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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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작품이 사라져가는 한국 연극계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잘 알려지는 가운데 유독 연극은 남의 나라 희곡만 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큰 상금을 걸고 창작 희곡을 모아 극장에서 공연하고, 그 수익을 작가에게 배분해주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김병철은 박근형과 다른 매력의 에스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병철은 “제가 연기하는 에스터는 제대로 연기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대역 배우를 전전하는 연기자”라며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니 떨리기도 설레기도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밸 역은 초연에서 같은 배역을 맡았던 최민호와 이상윤이 번갈아 출연한다.
오경택 연출가는 “언더스터디의 이야기를 하면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게 아이러니하게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더 나은 내일을 바란다는 점에서 좋은 배우들이 표현해내는 각자의 ‘고도’를 기다리는 보편적 이야기가 관객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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