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 가느라 강의 못 듣습니다”…학생 메일에 교수 답장은?

권혜미 기자I 2024.12.10 09:45:07

에브리타임·엑스에 게재된 글
대학 교수, ‘집회 참여’ 학생에
“불의에 두려움 가질 필요 없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서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탄핵 집회에 참석하느라 강의에 불참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한 학생에 보낸 답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에브리타임, 엑스(X구 트위터)
10일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사이트 에브리타임과 엑스(X·구 트위터)에는 ‘한 학우가 시국 선언과 시위 때문에 강의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까 우리 학교 교수님의 답신 메일’이라는 제목과 함께 서울의 한 대학의 한 철학과 교수가 학생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메일을 작성한 교수 A씨는 “고등교육의 목적은 지성인의 배출에 있다”며 “사회에 대해 지식인의 책임을 다하는 지성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메일을 보낸) 학생을 비롯한 우리 학생들이 그 장정에 나서는 데 제가 말릴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며 “우리 수업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실천하시는 분들이니까요”라고 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투표 참여 촉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A씨는 “불의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도 없다. 용기를 내 전진하시길 바란다. 온 마음으로 응원 드린다”며 “설령 강의실에 1명도 없어도 출석을 부를 생각은 없다. 2시부터 시작이라고 하니 수업과 상관없이 미리 가셔서 준비하셔도 좋겠고, 잠깐 있다가 나가도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답신을 공유한 누리꾼은 “이분 교양 수업이 너무 좋았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촛불 집회에는 시작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55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오는 14일까지 매일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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