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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경찰이 처음부터 배씨를 의심한 것은 아니었다. 영등포경찰서 김요한 경장은 “주민센터에서 ‘관리하는 독거노인(이씨)이 일주일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서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며 “당시 이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은 작년 사별한 남편의 고향인 경북 예천군으로 떴다. 이에 처음에는 이씨가 남편을 그리워해서 예천으로 혼자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헬기와 경찰견을 대동한 대대적 수색에도 이씨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이씨 주변을 탐문하였고 의붓아들 배씨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는 등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결정적으로 이씨 주거지 앞에 설치된 사설용 CCTV를 확인한 결과 배씨가 이씨의 주거지에 들어갔으며 이후 혼자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음날에는 이씨의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빨간 큰 고무통을 혼자 힘겹게 굴리며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배씨는 이 고무통을 미리 준비한 검은색 렌터카 트렁크에 싣고 떠났다.
렌터카 트렁크에는 혈흔 반응이 나왔고, GPS 기록에는 배씨가 경북 예천군에 내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배씨는 살해 사실을 자백, 현재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