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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中대안 될까…"첫 반도체 공장 내년 말 가동 목표"

방성훈 기자I 2023.07.05 12:50:15

마이크론 3.6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다음달 첫삽
인도 ''최초'' 반도체 공장…"18개월래 생산 목표"
반도체 보조금 총 13조원…폭스콘·AMAT 등 투자
인도 IT장관 "반도체 설계자만 5만명, 이제 팹에 집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 최초의 반도체 조립공장이 다음달 착공을 시작한다. 인도 정부는 내년 말까지 이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사진=AFP)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도 정부 지원을 포함해 27억 5000만달러(약 3조 6000만달러) 규모로 추진하는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8월에 시작된다”며 “첫 반도체 생산 목표는 2024년 12월”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인도에 세워지는 최초의 반도체 제조공장으로, 마이크론은 8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는 미·중 반도체 전쟁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정부 보조금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책정하고 반도체 업체들을 상대로 신청 절차를 개시했다. 신청서 제출을 위한 복잡한 절차는 대폭 간소화됐으며, 보조금 신청은 100억달러가 전부 소진될 때까지 가능하다. 인도는 반도체 국가로 도약하면서 전자제품 생산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로, 스마트폰, 배터리, 전기자동차 및 기타 전자제품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예고에 적지 않은 국내외 기업들이 인도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 기업 베단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조금을 신청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인도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인도 벵갈루루에 새로운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하는 데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도 작년 12월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이쉬나우 장관은 “실리콘 웨이퍼 제조 공장 설립에 관심이 있는 회사는 물론, 화학 물질, 가스 및 제조 장비 공급업체 등 다른 공급망 파트너의 지원을 끌어오기 위해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 14개 회사가 보조금을 신청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2곳은 (보조금을 받는 것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과 논의 중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한국, 대만 등이 이미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 인도가 뒤늦게 뛰어드는 것은 기준을 너무 높게 잡은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에 바이쉬나우 장관은 “인도엔 5만명 이상의 반도체 설계자가 있다. 전 세계 모든 복잡한 칩이 실질적으로는 인도에서 설계됐다”며 “이미 (인도엔) 반도체 생태계가 있다. 팹을 확보하는 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다음 단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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