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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1시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출석 조사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건설노조의 활동을 불법으로 매도하며 노조 간부들을 1000명 넘도록 소환조사해 현재 19명이 구속돼 있다”며 “오늘까지 조합원 14명의 영장실질심사도 청구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헌법에 보장된 대로 한 것이 왜 불법인지 (정부는) 이번에 알아야 한다”며 “지배권력이 자기 권력을 가지고 입맛대로 잣대를 대서 노동자를 탄압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법이 판결해줄 것”이라며 “떳떳하게 경찰에 가서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들어서 노동자를 공격하는 모습은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1000명 넘는 노조원을 소환하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극악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의 목적이 무엇인가. 얼마나 더 죽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며 “노동자들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온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6~17일 노조 탄압 중단과 고(故) 양회동씨 분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집시법·도로법·공유재산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간 경찰은 두 사람에게 총 다섯 차례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건설노조는 분신해 숨진 노조 간부 양회동씨의 장례를 마칠 때까지 조사받지 않겠다며 불응해왔다. 장 위원장 등은 전날 양씨 영결식을 치르고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한편, 경찰은 민주노총 집행부와 건설노조 집행부를 나눠 수사 중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당시 집회에서 소음을 유발했다는 등의 이유로 건설노조 간부 2명을 입건했다. 중부경찰서는 민주노총 간부 27명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