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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4% 아래로 내려갔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나, 근원물가의 경우 매우 경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몇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며 “외환·금융 시장의 반응, 부동산 부문과 경제 성장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선 4월 배당금 이슈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변동 환율제를 사용하고 있기에 매일의 변동에 신경쓰지 않지만 큰 변동성은 조심해야 한다”며 “4월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양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 있다. 작년 달러 강세 문제를 일으킨 것은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이었기 때문이고, 미국 통화 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지금은 그 압박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 유럽 스위스크레디트(CS) 등 은행권 위기에 한국에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불안은 한국이 직접 그 은행들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우리의 시장 구조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만기 구조가 짧은 점과, 변동금리 대출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