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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골드만삭스...무슨일이 (영상)

유재희 기자I 2023.01.18 11:06:57

[美특징주]모건스탠리, 자산관리부문 선방에 예상 웃돈 실적
로블록스, 12월 실적 호조에 급등
알리바바, 행동주의 투자자 코헨 효과 “글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수 구성 종목인 골드만삭스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1%대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보합권 등락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소폭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올들어 미국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월가에선 증시가 단기 고점에 근접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2배로 적정가치 범위 최상단(18.5배)에 근접해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나 금리 인하 등 거시적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모건스탠리(MS, 97.08 ▲5.91%)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주가가 6% 가까운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2022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12.2% 감소한 127억5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7% 급감한 1.3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 각각 125억4000만달러, 1.29달러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부문이 예상밖으로 선전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 채권 부실화 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8700만달러로 확대했다. 전년동기에는 500만달러에 그쳤다.

◇골드만삭스(GS, 349.92 ▼6.44%)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어닝 쇼크 여파에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105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66% 급감한 3.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각각 108억3000만달러, 5.48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EPS의 경우 11년래 최대 어닝 미스(예상치에 크게 미달)를 기록했다.

임금 등 비용이 급증한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금리 상승 등으로 IPO(기업공개), 채권발행 등이 위축되면서 투자은행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대손충당금을 전년보다 3배가량 많은 9억7200만달러로 설정했다.

◇로블록스(RBLX, 37.12 ▲11.77%)

메타버스 기반의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블록스가 12% 가까운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12월 성과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예약금액(매출)이 4억3000만~4억39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7~20% 증가한 수치다.

일일 활성 사용자수도 18% 증가한 6150만명을 기록했다.

◇알리바바(BABA, 115.19 ▼1.56%)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가가 1.6% 하락으로 마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지난해 하반기 알리바바 지분을 수억달러가량 매수한 후 자사주 매입 확대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코헨이 알리바바 지분을 매입한 후 지난해 8월 이사회와 접촉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

실제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자사주 매입 규모를 종전 2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확대하고 2025년 3월말까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헨은 베드배스앤비욘드(BBBY)와 게임스탑(GME) 등 밈주식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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