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체로 많은 일본인 관람객들은 차분하고 성숙하게 관람을 다 했습니다. 다만 일부 극우 인사들이 (전시 중단을 부추기며) 도발하고 있는 탓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 1일 개막한 일본 대표 국제예술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기획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1년 전 NHK에 근무했던 분이 권유한 뒤로 꾸준하게 논의해 전시하게 된 것”이라며 전시 중단까지 치닫게 된 현 상황을 납득하기 어려워 했다.
그는 “극우세력들이 전시회에서 막 말썽을 부린 게 아니다”며 “대체로 많은 관람자들이 차분하게 성숙하게 관람을 다 했고 오히려 소녀상을 떄리는 시늉을 하며 SNS에 사진을 올리려는 사람을 다른 관람자들이 제지시켜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분은 소녀상을 보고 울기도 하고 같이 손을 잡아주는 등 동감하는 분위기였다”며 “(대다수의) 일본 관람자들은 성숙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부 극우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작가는 “일본의 남경 대학살까지 부인하는 극우성향의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이런 부분을 도발하고 있다”며 “특히 이들도 현장으로 오진 않고 SNS나 전화로 항의하는 식으로 도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총감독이 얘기했던 400통의 항의전화 발언에 대해서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전체 트리엔날레에 대해 평가한 것일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현재 전시 중단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 헌법에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분들과 권리에 대한 부분들이 나와 있다”며 “이를 기본으로 해서 현재 법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일본인들에 대해서도 “극우 인사들이 하는 얘기를 듣지만 말고 작품을 하나하나 보면서 거기에서 이 작품이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는지 듣고서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극우 정치인들이 자꾸 평화헌법 9조를 없애려고 하면서 극우로 달려가는 모습은 굉장히 위험한 사회”라고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