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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韓-호주 경제협력위원회' 부산서 개최

김겨레 기자I 2018.10.30 10:13:04

최정우 포스코 회장 "한국 지방도시에 관심 당부"

최정우 한-호주경제협력위원장이 30일 부산 웨스틴호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한국과 호주 경제계가 민간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차원에서 부산에 모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9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996년 이후 20년만에 부산에서 개최, 르노삼성자동차 공장과 부산신항 등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합동회의 하루 앞서 진행된 29일 환영만찬은 부산의 명소인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개최, 오거돈 부산시장이 참석해 사절단을 환영했다.

최정우 한국측 위원장(포스코(005490) 회장)은 만찬사를 통해 “한-호 경협위가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모멘텀마다 큰 역할을 해왔다”며,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를 약 40년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부산회의에 대해 “한국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역으로 해석하면,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한국의 다른 대도시에 아직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며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 국제항만 물류해양도시로,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 중 75%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라고 소개했다.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고, 부산항이 국내 최대 무역항이라는 명성에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로 미미하다. 부산의 주력산업이던 신발, 섬유 등 노동집약산업이 쇠퇴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할 신산업으로 대체하지 못하면서 약 30년 전 한국 경제에서 8%를 차지했던 부산의 지역총생산 비중이 점차 감소했다. 최근 1인당 지역총생산은 한국 16개 행정구역 중 13위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 면에서 부산의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지난 5년 간 추이로 봤을 때 국내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 중 부산으로의 유입은 단 2%를 차지한다. 부산 지역총생산이 전국의 5%를 차지함을 감안할 때 경제규모 대비 외국인 투자유치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환경이슈가 세계적 아젠다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미래에너지에 대한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전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한 논의를 비롯, 친환경 원료인 LNG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다뤘다. 작년 호주 정부의 LNG 수출 제한에 대한 한국 민간 경제계의 우려를 호주 측에 전달한 데에 이어, 올해는 보다 상호 윈윈의 관점에서 양국 모두의 관심사인 미래 에너지에 논의를 집중한 셈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정현민 부산행정부시장, 박기식 부산경제진흥원 원장, 이상기 GS건설 인프라 부문 대표 등이, 호주측은 마크베일 위원장, 존워커 맥쿼리코리아 회장 등 양국에서 1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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