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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 과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립기상과학원이 지금껏 겪은 여름철 기온의 변동 폭을 뛰어넘는 시기가 언제쯤일지 연구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 과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폭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라며 “정확하게 2030년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2030년대쯤 차원을 뛰어넘는 기온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김현정 앵커는 “어제(1일) 홍천이 41도 기록을 세웠고, 서울 기온이 39.6도까지 올랐다”면서 “2030년대에는 40도라는 온도가 기록이 아니라 일상이 될 수도 있느냐”고 물었다.
변 과장은 “40도를 뛰어넘는 기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가 겪는 더위를 훨씬 뛰어넘는 폭염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9월까지 여름 날씨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 과장은 “100년 전 기록부터 지금까지 살펴보면 여름철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미래의 여름은 6~8월이 아니라 5월부터 시작해서 9월에 끝날 확률이 높다”면서 “해당 기간에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들이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서 어떻게 보면 겨울에서 곧장 여름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앵커는 “동남아식으로 겨울이 사라지는 날씨가 되는가”라고 물었고, 변 과장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가 동남아식의 열대 기후가 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지구온난화가 지구 전체의 기온을 높이지만, 동시에 북극 쪽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상층 기류의 흐름도 약화시키기 때문에 겨울에 한파가 종종 내려올 수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기온은 올라가겠지만 한파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