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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위험시설’ 관악구 강남아파트, 정비사업 속도 낸다

김기덕 기자I 2017.10.25 11:15:03

공공지원으로 6개월 만에 시공자 선정 완료
재건축공사비 평균보다 평당 100만원 저렴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 재건축 조감도[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준공된 지 43년이 경과하면서 심각한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서울 관악구 강남아파트가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을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해 통상 4~5년 걸리는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6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관악·동작·구로구가 만나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에 들어선 강남아파트는 1974년 준공됐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해 1995년 조합이 설립됐으나 사업성 부족, 부동산 경기침체, 부실한 조합운영에 따른 소송 등의 이유로 4차례나 시공자가 선정되고도 시공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조합 설립 이후 22년이나 재건축 사업이 지연된 것이다.

더욱이 이 아파트는 지난 2001년부터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재난위험시설로 지정(안전등급 D등급)·관리돼왔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설비도 노후화 진행돼 많은 주민들이 이주하고 아파트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SH공사를 민간임대주택사업자로 하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정비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초기사업자금을 민간 시공사가 아닌 서울시-SH공사가 직접 조달하기 때문에 공사비도 평당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으로 책정,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실제 지난 21일 열린 강남아파트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비로 제시한 금액은 제곱미터(㎡)당 121만원(400만원/평)이다. 이는 최근 서울시 재건축 사업장의 평균 공사비 152만원(㎡당) 비교하면 평당 약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2018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와 하반기 착공 후 3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1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 17개동 876가구(최고 6층)가 지상 35층, 7개 동, 114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1143가구 중 조합원 분양분은 총 744가구이며, 이를 제외한 273가구는 기업형임대사업자인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에 일괄 매각돼 뉴스테이로 활용된다. 126가구는 SH공사가 사들일 예정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오랜 기간 난항을 겪은 강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공공의 사업참여를 통해 정비사업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례가 됐다”며 “민간에서 자체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자에 대해서는 공공의 참여를 확대해 시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 정비사업지 위치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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