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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 지분 전량 처분"..2천억 손해, 분쟁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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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15.10.16 11:12:02

일본증권거래소 공시 통해 엔씨 지분 15.08% 매각
넥슨, 엔씨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만 2000억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넥슨이 16일 일본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036570) 보유 지분 15.08%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시간외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이다. 주당 처분 가격은 18만3000원으로 총 처분 금액은 6051억원(634억엔)이다. 2012년 25만원에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넥슨은 결과적으로 2000억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

앞서 넥슨은 블록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로 선정하고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에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전날(16일) 오후 7시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했다.

아직까지 누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는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44만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 보유지분율은 12%로 높아졌다.

판교 테크노벨리에 있는 엔씨소프트(왼쪽)와 넥슨(오른쪽) 사옥. 양사간 물리적 거리는 걸어서 10분도 안걸린다. 그러나 올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양사간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넥슨이 블록딜을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을 정리하면서 양사간 경영권 다툼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2월 주주제안서까지 공개하며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엔씨소프트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는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최고경영자(CEO)의 의중이 반영됐다.

당시 넥슨은 자사 추천 이사를 선임하고 실질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엔씨소프트 측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협업 강화를 통한 수익원 발굴, 전자투표제 도입, 김택진 대표 이사의 특수 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산정 기준 공개를 요청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즉각 반발했고 최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됐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넷마블게임즈와의 전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서로간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협력 강화를 과시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이 자신들의 요구가 사실상 거부되고 협업마저 불가능해지자 블록 딜에 나선 것으로 관측했다. 넥슨 측도 “시점을 알 수 없을 뿐 언젠가는 정리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주당 25만원(8045억원)에 엔씨 지분 14.68%를 매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NXC 대표가 서울대 공대 선후배 간이었다는 점이 당시 거래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넥슨은 이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15% 선을 넘겼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서 여러 설(說)들이 나왔다. 대체적으로 ‘게임 업계 1위와 2위간 협업 강화’라는 명분이 강했다. 미국 게임사 EA를 인수하기 위해 지분 거래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두 회사간 협업은 3년만에 ‘분쟁의 상처’만 남기고 끝났다. 넥슨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약 20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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