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B투자증권은 7일 삼성전자(005930) 3분기 실적에 대해 환율효과를 등에 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조원,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 6조6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번 깜짝 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의 선전의 힘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70원으로 2분기보다 7% 높았다”며 “부품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제품 가격이 내렸지만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증가됐다”고 추정했다.
그는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8000억원가량으로 대부분 메모리 쪽에서 깜짝 실적을 냈다”며 “디스플레이부문의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두배 많은 9000억원으로 중저가 시리즈에 아몰레드 패널이 탑재되면서 물량 증가와 환율 효과 모두 덕봤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깜짝 실적 대부분이 세트쪽에서 나왔다면 매출액부문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번 깜짝 실적은 부품쪽의 영향이 컸다”고 주장했다.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으로는 이익의 질과 방향성이 꼽혔다. 그는 “이달 말 있을 확정 실적 발표에서 깜짝 실적의 원인이 모바일에서의 경쟁력 확보인지, 단순 환율 효과였는지, 이런 경쟁력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여부 등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단기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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