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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키워드] 화장품·핀테크株, 거품이냐 변신이냐

송이라 기자I 2015.08.10 11:25:3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 상반기 증시는 중소형주 전성시대였다. 화장품과 바이오주는 쾌속질주했고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성장업종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7월 중 두 차례의 조정과 함께 주도주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도주 성장세는 끝났다’는 의견과 ‘변동성이 완화된 후 다시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떨어지는 칼날인지 달려가는 말이 잠시 쉬는 중인지를 모르는 투자자들은 애가 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소형주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쪽이 좀 더 설득적이다. 대형주가 반등할 별다른 호재가 없는 탓도 있지만 내수주를 좌우하는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이 관련주들에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업종을 보자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내제품군이 화장품 뿐 아니라 샴푸, 생리대, 치약 등 생활용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7월 한달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제품 판매량 상위순위에는 아모레퍼시픽 려 샴푸와 LG생활건강 리엔 헤어트리트먼트, LG생활건강 바디피트 귀애랑 등이 이름을 올렸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중국인들의 입맛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090430)아모레G(002790),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192820) 등은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입국자수가 감소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중국 내 양호한 온라인 판매로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들이 역시나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일 LG생활건강(051900)은 오전 11시2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58% 내림세지만 모건스탠리는 3000주 넘게 사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메릴린치와 UBS, 모건스탠리가 1000주 이상씩 바구니에 담고 있다.

화장품주 뿐 아니라 성장주로 대표되는 핀테크주들도 강세다.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방안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세제혜택상품 등 환경변화가 핀테크주를 이끌고 있다. 인터넷 인증과 결제, 신용평가업체 등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주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다.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업체 인포바인(115310)은 10일 전거래일 대비 6.23% 오른 3만9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4거래일 만에 17%가 올랐다. 한국전자금융(063570)이상네트웍스(080010) 등 대표적인 핀테크주들도 모두 연중 신고가를 세우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5:5로 팽팽히 나뉘고 있다”며 “금주 화장품주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도주가 다시 위상을 찾고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조선주의 어닝 쇼크와 자동차, 철강 등 대형주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기존 주도주였던 중소형주와 코스닥 등 고PER주로 옮겨갈 것”이라며 “거품 논란이 있지만 아직 이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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