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흑자로 돌아선 기업보다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와 화학, 조선 등 이른바 ‘정화조’ 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014사업연도 3분기(7~9월) 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700사 중 83사를 제외한 617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개별기준으로 431사(69.9%)가 순이익 흑자, 186사(30.1%)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곳은 65사, 적자로 돌아선 곳은 74사로 집계됐다.
정유와 화학, 조선 등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업종의 기업들이 적자 전환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저수익공사 매출 지속과 충당금 설정 등의 여파로 3분기에 8731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S-OIL(010950)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기조 영향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104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화학 업종에선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14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화케미칼(009830)(-128억원), 삼성정밀화학(004000)(-91억원) 등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밖에 대림산업(000210)이 1262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로 전환했고, 동국제강(001230)(-976억원)과 고려개발(004200)(-538억원) 등 건설사와 철강업체들도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반면 현대상선(011200)은 LNG 사업부문과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등으로 20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고, 금호산업(002990)과 LG이노텍(011070) 등도 각각 641억원, 546억원의 이익으로 흑자 전환 기업에 포함됐다. 지난해 3분기에 14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066570)는 59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3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분석대상기업 488사 중 341사(69.9%)가 순이익 흑자, 147사(30.1%)가 적자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617사 중 469사(76.0%)가 순이익 흑자, 148사(24.0%)가 적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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