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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휴대폰 '조상님'들 만나보실래요"..삼성 '전자박물관' 개관

정병묵 기자I 2014.04.21 14:00:00

수원 디지털시티 내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개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의 심장부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 산업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야심차게 준비한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은 전자 산업의 역사에서 이정표를 장식 해 온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총망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전자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개관한 SIM을 앞서 지난 18일 미리 둘러봤다.

삼성전자가 기존 수원 홍보관을 리모델링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단순 리모델링이 아니었다. SIM은 이전 홍보관 대비 4배 크기인 총 5개층, 1만950㎡(3312평)의 초대형 규모로 완전히 새로 지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정도 대규모로 전자산업 전반을 꿰뚫어 전시한 박물관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관람객들이 휴대폰의 진화 과정에 대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브라운관부터 OLED TV까지..‘전제제품 천국’

전시관에 들어서자 먼저 고대 전기연구의 시작부터 전구, 통신, 라디오, 가전 기기의 등장과 진화를 비롯한 첨단기술 등이 소개됐다. 1전시관에서는 18~20세기 전구와 통신, 라디오 등의 발명을 비롯한 전자산업의 뿌리를 탐색해 볼 수 있다. 트랜지스터 라디오 등 혁신적인 발명품과 함께 토머스 에디슨, 그레이엄 벨, 마이클 패러데이 등 전자산업의 역사를 새로 쓴 유명 발명가들의 에피소드가 4개국어 음성안내를 통해 소개됐다.

초기 전자 기업을 주축으로 한 2전시관은 그야말로 전자 제품의 천국이었다. 삼성뿐만 아니라 소니, 파나소닉, 노키아, 에릭슨 등 브랜드를 막론하고 우리의 삶과 함께 호흡해 온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외형적으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 온 TV의 경우 브라운관 TV부터 휴대용 미니 TV(소니 ‘트리니트론’·1980년), 세계 최초 풀HD PDP TV(파나소닉 ‘비에라 TH’·2005년), LCD, OLED 등 기술 발전에 따른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삼성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애플 제품도 소개돼 있다는 것. PC 섹터에서 ‘세계 최초의 가정용 컴퓨터’로 1977년 출시된 ‘애플2’가 등장했다. 이 제품에 대한 SIM의 소개 문구는 ‘기업용으로 인식되던 컴퓨터 시장을 가정용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애니콜 폴더’..”추억 돋네“

전자제품 중 가장 품종이 다양한 휴대폰 섹터에 들어서자 ”이거 전에 내가 쓰던 건데“라는 탄성이 들려왔다. 관람객들은 초창기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모토로라 ‘레이저’와 삼성의 스테디셀러인 폴더형 ‘애니콜’ 등을 보며 추억에 젖었다.

휴대폰의 ‘조상님’들도 투박하지만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노키아의 1985년작 무전기 ‘모비라’와 IBM이 199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폰 ‘사이먼’은 ‘벽돌폰’이 아닌 ‘책가방폰’ 만한 충격적인 사이즈로 지금 스마트폰이 얼마나 진화했는지 실감케 했다.

블랙베리 특유의 키보드 내장형 디자인을 쏙 빼닮은 RIM의 휴대용 이메일 전송기(2000년)는 나름 혁신을 시도했지만 스마트폰 혁명 와중에 쓸쓸히 사라진 기기들을 떠올리게 했다.

SIM에서는 전자기기의 어제뿐만 아니라 급속도로 진화 중인 스마트홈 등 미래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1일부터 사전 신청을 통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예약제로 관람객을 받는다. 토요일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전자산업의 역사는 새로운 가치에 대한 인간의 도전과 열정을 보여주는 발자취와 같다“며 ”혁신이 살아 숨쉬는 이 박물관에서 미래 스마트 라이프를 창조해가는 철학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억의 삼성전자 브라운관 TV. ‘절전’ 공익광고가 시선을 끈다.
세계 최초의 가정용 TV ‘애플2’
소니의 휴대용 TV ‘트리니트론’
노키아 무전기 ‘모비라’
‘갤럭시 기어’의 할어버지 격인 삼성전자가 1999년에 만든 손목시계형 휴대폰 ‘워치폰’
IBM의 세계 최초 스마트폰 ‘사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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