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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환율 6주만에 1150원대..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마감)

신상건 기자I 2011.11.23 16:51:57

덱시아 구제금융 지원 무산설도..유로·증시 약세
달러-원 6.7원 오른 1152.0원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23일 16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150원대로 훌쩍 뛰어 올랐다. 유로존 국채금리 불안감에 더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나와 환율을 끌어올렸다. 유럽 금융그룹인 덱시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무산설과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강등 경고도 이를 거들었다.

▲ 23일 달러-원 환율 추이(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7원 오른 115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5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달 14일 1156.0원 이후 약 6주 만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이 소폭 하락한데 힘입어 환율은 개장과 함께 1145.0원에 이날 저점을 찍었다.

장 초반 증시가 하락출발한데다 역외 매수세까지 유입되자 환율은 상승반전하며 레벨을 높였다. 이후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와 덱시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무산설이 전해져 환율은 1150원을 넘겼다.

환율이 1150원을 돌파하자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추정 물량과 일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와 다시 1140원대로 밀렸다. 오후 들어 1149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주식 역송금 수요와 숏커버(달러 재매수)가 더해져 오름폭을 키우며 1154원대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개장 전 피치는 미국 슈퍼위원회의 재정 적자 감축안 협상 결렬로 인해 현재 `안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예상치를 밑돈 2.0%로 밝혔다.

중국의 11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로 집계돼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전일 국회를 통과한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환율 하락 재료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수급과 심리, 재료 3박자 모두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었다"면서 "1150원 위쪽에서는 당국의 미세조정 추정 매도물량도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 1800선이 붕괴된 점과 덱시아 관련 소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150원이 깨진 이상 단기 고점을 1170원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면서 역송금 수요도 꽤 나왔다"면서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 기조를 띤 점도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피로감도 쌓이고 있어 반락의 기미가 엿보인다"면서 "증시와 유로화 움직임이 당분간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98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환율은 1149.3원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3.18포인트(2.36%) 하락한 1783.1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421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오후 4시17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대비 0.0053달러(0.19%) 내린 1.3477달러였다. 반면 달러-엔은 0.02엔(0.03%) 오른 76.96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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