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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휴대폰 `불티나게 팔렸다`

조태현 기자I 2009.07.01 14:35:42

6월 내수시장 304만대…사상최대
이통사간 경쟁·제조사간 신제품 경쟁 영향
"7월까지 과열시장 이어질 것"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사상 최초로 월간 기준 300만대 규모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삼성전자(005930)·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도 사상최대의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 6월 내수시장 304만대…사상최초 300만대 돌파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총 수요는 304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초로 월간 판매 300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월 109만대로 바닥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아래 그래프 참조)

이에따라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58만대의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월간 단위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점유율은 52%로 추산됐다.(그래프 참조)

▲삼성전자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
이는 `햅틱팝`·`연아의 햅틱` 등 `햅틱`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 판매된 `연아의 햅틱`은 지금까지 20만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햅틱 계열 풀터치폰의 판매대수를 합하면 200만대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066570)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6월 LG전자는 국내 시장에 100만7000대의 휴대전화를 공급했다. LG전자가 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유율도 사상 최고치인 33.2%로 추정됐다.(그래프 참조)

LG전자 관계자는 "`쿠키폰`·`롤리팝폰` 등 세분화된 전략제품의 판매호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쿠키폰`과 `롤리팝폰`은 각각 48만대, 36만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 이통사간 경쟁 수혜…"7월까진 시장과열 이어질 것"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확대된 가장 큰 이유는 이동통신사간의 과열경쟁이다.

KT와 KTF의 합병을 전후로 주도권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LG전자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료 휴대전화가 범람할 정도로 이동통신업계의 경쟁이 심해졌다"며 "이에따라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제조사들은 커진 `파이`의 혜택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휴대전화 업계의 신제품 경쟁도 시장을 키우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휴대전화 업계의 경쟁에 따른 `좋은 제품`을,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에 따른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은 좋아지고 가격은 저렴해져 휴대전화 교체 대기자들이 실구매를 하고 있다"며 "업계의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7월까지는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8월 이후에는 현재의 과열된 분위기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인 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시장 과열에 따른 본격적인 정책적 개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수 휴대전화 시장 규모 추이(단위: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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