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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 만난 코스피, 연기금 덕에 선방(마감)

최한나 기자I 2009.01.30 16:05:37

`뉴욕증시 하락+산업생산 최악` 지수 1160선 방어
연기금 이틀째 1천억대 순매수..개인은 사흘째 팔자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1160선을 지켜내며 1월장을 마감했다. 이틀간 랠리를 접고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기는 했지만 안팎으로 중첩된 악재들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구제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금융회사들의 부진한 실적 공개가 이어지면서 밤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도 불안감 속에 장을 열었다.

개장초 한때 1150선을 밑돌며 1% 이상 하락률을 보였던 코스피는,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며 20일 이동평균선(1154)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1160선에도 무사히 안착하며 거래를 마쳤다.

오후 장중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는 크게 영향이 없었다. 예상했던 재료라는 점과 정책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 등이 지표 영향력을 떨어뜨렸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비 4.45포인트(0.38%) 하락한 1162.11에 마감됐다.

이날의 일등공신은 연기금이었다. 전일 1000억원 이상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연기금은 이날도 1124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낙폭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연기금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전체 기관도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유지했다.

외국인도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매수량은 많지 않았다. 350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치며 관망하는 자세가 뚜렷했다.

개인은 이날도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하루에 6000억~7000억원씩 사들였던 직전 이틀에 비해 매도량은 줄었지만, 2559억원어치를 내던지며 현금확보에 주력했다.

절반 이상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기계업종의 활약이 돋보였다. 4분기 실적은 물론 향후 영업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부각되며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많이 올랐고, 덕분에 기계업도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후 들어 증권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음주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며 증권업이 2.62% 상승했다.

반면 지난 이틀동안 랠리장을 주도했던 전기전자업종(-1.01%)과 통신업(-2.04%) 등은 하락했다. 시총상위주인 삼성전자(005930)POSCO(005490), SK텔레콤(017670) 등이 크게 내리면서 이들이 속한 업종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전자업종 중에도 하이닉스(000660)는 유상증자 물량 소화 기대감과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하루만에 크게 반등했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C&중공업(008400)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계열사인 C&우방랜드(084680)는 무난히 진행중인 노사협의 소식을 호재로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3억6976만주, 거래대금은 3조8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오른 종목은 453개, 하한가 2개를 포함해 내린 종목은 354개였다. 8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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