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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달 돌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바이주 업체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중국 주류 업체 주가를 추종하는 ‘CSI 주류 지수’는 연초 이후 9% 이상 올라 같은 기간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의 상승률 7%를 상회한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바이주 제조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연초 이후 6% 이상,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우랑예는 같은 기간 17% 넘게 급등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 바이주 판매도 늘어났다. 한 바이주 유통업자는 “고객 전화를 받는 데 하루 14시간을 쓰고 있다”면서 “매출이 ‘제로 코로나’ 당시와 비교해 3배 늘어났고, 판매 가격을 1년 전보다 20% 인상했다”고 말했다. 춘제 대표 방송 프로그램인 이번 ‘춘완’의 광고 절반을 바이주 업체가 차지할 만큼 기업들 또한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3년 가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시절 쌓인 재고가 정리될 만큼 연초 바이주 소비가 강력한 것은 아니었다고 FT는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부동산 부문의 부침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련 축하 행사에서 주로 바이주가 대량 소비 되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기반을 둔 컨설팅 업체 차이나마켓리서치의 임원 숀 레인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너무 많은 재고로 인해 바이주 업체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재고 과잉으로 최근 5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하자 바이주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추구하고 있으나 유통업체들은 판매 촉진을 위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류 전문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차이쉐페이 대표는 “초과 재고로 인해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에게 할인된 가격을 제공할 수 있고 이는 제조업체들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