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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특위의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위원 정수는 여야 각 6명씩 동수로 하는 가운데 `안건은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국민의힘에서 같은 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한 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불응 시,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오후 6시쯤까지 원내 지도부 간 신경전을 벌여오던 여야 원내대표는 15일에도 김 의장과 회동을 가졌지만 이날 회동에서도 합의는 불발됐다.
약 30분간 진행된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며 발언권을 넘겼고 박 원내대표도 “저는 드릴 얘기가 없다. 하여튼 국민의힘에 모두 달렸다. 당분간 시간을 갖자”며 원 구성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동에서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문제를 논하는 `과방위` 배분이 곧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방위는 피감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를 두고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알박기 인사`로 분류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문제로 양당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과방위 사수에서 양보할 틈을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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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위기라면서 있지도 않은 일을 과대 망상해 원 구성 지연시키는 것도 무책임하다”며 “지금은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품으로 돌려 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행안위와 과방위 위원장을 가져가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결렬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겼다”며 “권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이미 민주당 발(發)로 추정되는 글이 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이 대해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혼신의 힘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민주당의 정치적 도의를 버린 채 난데없는 찬물을 끼얹은 국민의힘에 거듭 유감을 표명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방송장악 시도가 원 구성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당이 깊은 갈등에 빠지자 김 의장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이날 오전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구체적인 타임 라인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면담에서 19일 상임위원장 선출, 20~21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22·25·26일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협상을 조금 더 빠르게 앞당기고자 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과방위를 둘러싼 줄다리기에 여야 모두 한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사개특위 구성 합의마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웹툰 불법공유 근절을 위한 토론회` 중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협상은 아직까지 교착상태에 있고 민주당에서 소극적으로 나와서 오늘은 쉽지않다고 보고있다”며 “박 원내대표가 만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견이 남은 부분이 많지 않기에 주말 간 협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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