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61)은 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솔로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라이트 & 섀도’(Light & Shadow)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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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발매된 이번 앨범은 라이브 곡을 ‘라이트’, 미발표곡을 ‘섀도’로 묶은 CD 두 장짜리 앨범이다. 양방언은 “‘라이트’는 말 그래도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라이브 곡을 뜻하고, ‘섀도’는 그림자처럼 대중에게 정식으로 들려주지 않았던 곡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이트’에 수록된 음원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된 공연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반영됐다. 양방언은 “라이브 공연을 중요하게 생각해 매 공연을 녹음하지만 이를 다시 듣는 일은 없었다”며 “코로나19 덕분에 음원을 다시 들으며 그동안의 음악 작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섀도’에는 게임과 전시 등을 위해 작곡한 미발표곡과 함께 신곡 ‘미티어~노라’(Meteor~Nora)를 수록했다. 우리말로 ‘유성’이란 뜻의 곡으로 팬데믹 등 힘겨운 시기에 사람들의 염원이 유성처럼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스탠드 얼론 컴플렉스’의 주제가를 불렀으며 2015년 세상을 떠난 러시아 가수 오리가(ORIGA)의 팬과 우연히 나눈 이야기가 계기가 돼 만든 곡이다.
“오리가는 여동생처럼 친하게 지냈던 사이였어요. 오리가의 생일에 SNS에 그를 기리는 글을 올렸는데, 그걸 보고 오리가의 팬이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암을 앓고 있던 팬이었는데, 수술 이후 상황이 좋아져 저에게 연락을 해온 거였어요. 그 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마음을 신곡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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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는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공연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양방언은 “‘명성황후’는 첫 뮤지컬 작업으로 25주년 기념공연답게 음악을 대대적으로 새롭게 편곡했는데, 코로나로 아쉽게 공연을 길게 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좀 더 나아져 ‘명성황후’도 다시 무대에 올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신작으로 채운 앨범을 꼭 내고, 라이브 공연으로도 관객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