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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몰라도 일단 시작하라"..年5.6조 매출 한온시스템의 조언은

김혜미 기자I 2018.05.09 10:00:00

오명환 한온시스템 CIO 인터뷰
SAP 레오나르도 플랫폼, 헝가리 이어 대전공장 적용
3단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제시.."일단 시도하라"

오명환 한온시스템 전무. 사진=김혜미기자
[싱가포르=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우리의 시도가 어떤 프레임워크로 탄생할지 전혀 모르고 시작했던 일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명환 한온시스템(018880) 전무는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SAP 레오나르도 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SAP 레오나르도 센터는 SAP의 디지털 혁신 시스템인 레오나르도 플랫폼 지원을 위해 전세계에서 다섯번째, 아시아에서는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처음 탄생한 레오나르도 플랫폼을 전세계에서 처음 도입한 세계적인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레오나르도 플랫폼을 적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기업의 대표 사례가 됐다.

오 전무는 약 1년6개월 전 한온시스템에 합류, IT 개발 및 비즈니스 변혁 프로세스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레오나르도 플랫폼을 선택한 데는 SAP가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빠르게 솔루션을 보여줄 수 있는 접근방식을 갖고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오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SAP가 제시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임원은 물론 공장장과 엔지니어, 공장 매니저 등 각 분야 직원들과 함께 실시했다. 이를 통해 서로의 니즈와 프로세스를 이해하면서 최적의 방안을 찾아내고, 시제품 테스트 등을 진행하니 몇 년 걸릴 것을 몇 주 만에 다 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화된 레오나르도 플랫폼을 전세계 40개 공장 가운데 헝가리 공장에 처음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활용하며 공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두번째로는 대전 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방법론은 모호성(ambiguity)을 디지털 씽킹을 통해 확실성(certainty)으로 만들고, 사내 안팎에서 협력할 수 있는 동맹(alliance)을 찾는 3단계로 요약된다.

오 전무는 “단순히 제품 만으로는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일단 잘 모르는 상태라해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며 “디지털 혁신이 생산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더욱 공고한 고객과의 관계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전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사내에서 반발하는 직원들을 변화에 적응하도록 이끄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전체 인력의 3분의 1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대체로 저항하거나 침묵한다. 하지만 모두가 새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배웠고, 결국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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