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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3일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달 22일 오후에 일어난 교전상황과 관련해 인근에 설치된 민간 폐쇄회로(CC)TV 영상과 탄피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그 주변에 같은 중대 소속 하사 2명에 의한 오인 사격으로 소대장 1명이 총상을 입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2시 15분께 수색작전 중이던 소대장 1명이 고성군 현내면 명파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진지를 점하고 차단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 때 소대장은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이를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이 과정에서 소대장이 같은 수색팀을 임 병장으로 인식해 총 5발을 사격했고, 하사 2명이 대응사격한 탄환에 부상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육군은 당시 현장에 임 병장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군 당국은 지난달 22일 브리핑을 통해 “임 병장이 우리 수색팀을 향해 먼저 총격을 가했다. 숲속에서 은신해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병장은 군 수사 과정에서 ‘소초 도주 이후 총기가 고장 나 단 한발도 사격할 수 없었다’고 진술하면서 교전이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또한 군은 수색팀이 피의자 임 병장과 세 차례 마주쳤지만 그의 거짓말에 속아 놓친 점도 인정했다. 육군 관계자는 “주간 수색 병력과 야간 차단작전 병력이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인원과 최소 3차례 이상 접촉했다”며 “하지만 당시 거짓 답변 후 이 인원은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군 수색팀이 임 병장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는 시간은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16분, 같은 날 오전 11시 56분,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께다. 당시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이는 ‘훈련병이다’ ‘피아식별 띠를 가지러 가는 길이다’ ‘암구호를 잊어버렸다’고 말해 수색팀의 체포망을 벗어났다. 세 번째 접촉 당시 작전 병력은 의심 인물을 향해 3발을 사격했으나 현장 검거에는 실패했다.
총기난사 사건 당일에는 중앙119 응급헬기가 사건 발생 3시간 27분 뒤에야 도착한 사실도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22사단은 지난달 21일 오후 8시 10분 사건이 발생한 지 39분 후에 의무사령부에 응급헬기 지원을 요청했다”며 “비행승인과 공역통제 등 협조사항이 많아 헬기는 사건 발생 2시간 25분만인 오후 10시 35분에 이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