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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남 “시간선택제, 가장·청년 일자리 아니다”

유재희 기자I 2013.11.19 14:00:14

"주요 정책 대상은 경력단절여성·장년층"
청년 일자리 잠식 없을 것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전일제 일자리나 생애 직장을 찾는 (청년)구직자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맞지 않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주요 정책 대상은 경력단절 여성과 조기 퇴직 이후 일자리 기회가 적은 장년층이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방 장관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우선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기존 시간제 일자리와 차이가 없으며, 결국 질 나쁜 비정규직 일자리 양성이 될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존 시간제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J그룹 계열사들이 아르바이트생을 시간선택제 근무자로 전환하는 등 이미 이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

방 장관은 “이번에 만들어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사회보험의 적용과 더불어 임금 및 근로조건에서 정규직과 차별이 없는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동일 경력의 전일제 근무자와 시간당 임금 및 복지 등에서 차별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청년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청년 일자리와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공공부문 정원의 3%를 청년으로 의무 채용하도록 하는 등의 별도 지원 정책이 있다”면서 “청년 일자리와 시간제 일자리는 겹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의 생애 첫 직장으로 시간선택제는 바람직하지 않고,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에게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그들이 시간제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문제가 아닌 일자리 구조 자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방 장관은 마지막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은 기업의 숨겨진 인력 수요를 발굴해 시간제 근무를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 및 중장년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전자, 롯데백화점,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등 국내 10개 그룹 83개 기업이 참여해 약 1만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모집 직무는 심리상담사, 통·번역사, 변호사, 약사 등 전문 직종을 포함해 150여 개 직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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