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한국학술단체연합 주최 토론회에서 "체육계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가 체육 관련 예산을 국가 재정의 1%까지 끌어올리자는 것이고 이 때문에 체육계 출신 정치인을 배출하자는 집단 이기주의가 무리하게 논문을 표절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체육계 안에서의 더 치열한 검증과 지적 훈련, 경쟁을 통해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체육계 내부로부터의 자성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어졌다. 배성인(국제관계학) 한신대학교 교수는 "전반적으로 체육계는 위계질서가 강한 문화를 갖고 있어 누구를 막론하고 연구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체육계가)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재(윤리교육과)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도 "그동안 논문 표절 관행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없진 않았지만 실천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문대성) 사태가 발생했을 때 당사자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대학사회가 타인의 연구 성과를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이 얼마나 나쁜 범죄인지를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체육학계의 교수 임용과 학위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동호 평론가는 "이제까지 체육학계에선 논문과 실기 중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평가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며 "논문 표절이 만연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정릉동 국민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대성 당선자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예비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표절로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같은 시각 문 당선자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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