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파란, 프리챌, 드림위즈 등 껍데기만 남은 포털들이 제 살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포털`이란 외피를 벗어던지고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시장점유율 0.1~1% 수준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군소 포털사이트들이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가 포털시장 전체의 95~96%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 고착되고 외국계 사이트인 구글이 선전하면서 군소 포털의 생존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소 포털들은 검색광고 등 네이버와 다음의 주요 사업을 따라 하는 방식으로는 어려움을 타개할 수 없다고 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KT의 자회사 KTH(036030)가 운영하는 포털 파란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 관련 사이트로 변신할 전망이다.
KT는 파란을 `올레닷컴` 등과 통합해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사이트로 리뉴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파란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앱 개발 등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대표 커뮤니티 사이트로 자리 잡으며 성공적인 포털사이트로 손꼽혔던 프리챌은 웹하드, 소셜쇼핑, 게임서비스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프리챌은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지난해 파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웹하드 업체에 매각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벤처 1세대로 유명한 이찬진 대표가 운영하는 드림위즈는 SNS, 모바일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포털시장에서 잊혀지면서 매각설에 휘말렸던 드림위즈는 트위터의 한국어 사이트 `twtkr`를 만들며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는 앱을 개발해주고 운영하는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인 야후 역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포털`의 의미에 집착하는 대신 잘 하는 것을 선택해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뉴스와 SNS,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 경쟁력 있는 부분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한 중소 포털업체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을 추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해 승부를 거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