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차가 24일 그랜저 배기가스 유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완벽하게 잠재우기 위해 추가적인 차단책을 내놨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4일 그랜저 동호회 운영진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시연회에서 환기장치(익스트렉터)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배기가스 유입량을 줄였으나, 이번에 '속도감응형 공기 자동순환 제어장치'를 추가로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총 19개 차종 배출가스 실내 유입 중간조사를 발표했다. 그랜저의 경우 환기장치 부품 교체 덕분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미쯔비시 ECLIPSE(70.7ppm), 벤츠 E350 GSL(25.4ppm), 기아차(000270) K5 2.0 GSL(21.0ppm) 등보다 훨씬 낮은 1.1~6.8ppm의 실내 배기가스 배출량을 보였다.
하지만 이 결과는 2.1~2.2ppm이었던 비공개 시연회때 보다는 약간 높은 편. 오늘 조사에서 렉서스 ES350 GSL이나 아우디 A6 3.0T GSL 차종의 경우 배기가스 유입이 훨씬 낮았다는 점에서 그랜저 배기가스 유입 논란을 잠재울 완벽한 차단책을 내놓기로 했다.
회사측은 "그랜저에 '속도감응형 공기 자동순환 제어장치'를 추가로 적용해 배기가스 실내 유입을 획기적으로 차단하겠다"면서 "'이 장치는 내기모드를 선택한 상태에서 자동차 실내외의 압력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120km/h 이상부터 작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굳이 외기모드로 전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실내외 공기 압력차를 줄여 배기가스의 실내 유입을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에 이 장치를 적용하고 시속 200km/h로 10분간 주행한 뒤 자체적으로 일산화탄소 유입량을 측정한 결과 0.6ppm을 기록,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면서 "이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그랜저에 적용할 계획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 산하 자동차성능연구소는 배기가스 유입이 10ppm 이하면 안전한 지 여부 등에 대해 의료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판단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에 적발된 회사들의 차량이 제작결함에 해당되는 지 여부도 12월 15일 최종 조사 결과 발표때 공식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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