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66)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인터뷰에서 “GPU든 TPU든 NPU든 성능은 결국 메모리가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연산 코어가 아무리 빨라도 데이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병목이 생기고, 그 병목의 중심에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있다는 설명이다.
|
이 관점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전략과도 맞물린다. 김 교수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같은 국내 NPU 기업이 “메인 시장을 뒤엎기”보다는 작은 모델 인퍼런스(추론)처럼 전력 효율이 중요한 영역부터 공략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봤다.
다만 이 경우에도 메모리 병목은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추론용으로 NPU를 써도 메모리 성능이 떨어지면 NPU 성능이 안 나온다”고 설명하며 “퓨리오사AI는 HBM을 쓴다”고 언급했다. 리벨리온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HBM을 쓰지 않겠다는 방향이 있었지만 “결국 HBM과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리벨리온의 차세대 제품 리벨쿼드(REBEL-Quad)는 칩렛 구조로 4개의 다이를 결합한 빅칩 형태로, HBM3E 기반 메모리 아키텍처를 적용해 대규모 인퍼런스와 고성능 AI 데이터센터 환경을 겨냥한다.
|
여기에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움직임도 겹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AP에 자체 설계 GPU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27년 이후 완전한 자립형 GPU를 탑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2025년 말 ‘엑시노스 2600’부터 자체 GPU(IP) 적용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2027년 출시 예정인 ‘엑시노스 2800’부터는 아키텍처까지 독자 설계한 GPU를 적용한다는 내용도 함께 거론된다.
모바일·온디바이스 AI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이 흐름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폰 중심의 온디바이스 AI 경쟁에서도 칩·메모리·전력 효율을 함께 최적화하는 역량이 핵심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교수가 강조한 두 번째 키워드는 ‘AI 팩토리’다. 그는 “데이터센터라는 말보다 AI 팩토리가 더 맞다”고 했다.
AI를 대량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는 시설인 만큼, 경쟁의 본질이 칩 성능만이 아니라 반도체 간 연결(네트워크·인터커넥트), 전기 공급, 냉각이 동시에 맞물리는 ‘산업 설비 경쟁’으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연결은 통신과 인터커넥트가 담당하지만, 전기와 냉각은 설비의 물리적 한계가 곧 확장 속도를 결정한다.
|
원자력과 LNG 같은 기저 전원을 중심에 두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비용·안정성·확장성을 함께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는 “원자력 4, LNG 같은 화력발전소 4, 태양광 2, 풍력 2 정도의 비중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결국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가는 카드는 명확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우리의 레버리지는 HBM”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가진 메모리 경쟁력은 AI 반도체 판의 중심축에 한국이 설 수 있는 근거다.
동시에 AI 팩토리 관점에서 보면, 전기·냉각·설비 역량까지 묶어 ‘칩 공급’을 넘어 ‘인프라 설계·구축’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열린다. 국산 NPU는 작은 인퍼런스 시장부터 레퍼런스를 만들고, 그 위에 소프트웨어를 쌓아야 한다. 그리고 성능의 상한을 정하는 것은, 김 교수가 말했듯 “결국 메모리”다.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김정호(Joungho Kim) 교수는 HBM과 3D 집적·패키징, 신호·전원 무결성(SI/PI) 등 반도체 시스템 설계 분야를 연구한다. ‘HBM의 아버지’로 불린다.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석사 △미국 미시간대 전기공학 박사 △미국 피코메트릭스(Picometrix) 연구 엔지니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설계팀 수석연구원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현) △미국 실리콘 이미지(현 애널로그 디바이스) 연구 엔지니어 △IEEE 펠로우 △KAIST ICT 석좌교수 △KAIST AI대학원 겸임교수△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GSI) 소장(현)



![TSMC '대규모 투자 베팅’에 AI주 재점화…뉴욕증시 사흘만에 반등[월스트리트in]](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1/PS26011600134t.jpg)
![[단독] “뭐라도 해야죠”…박나래, 막걸리 학원서 근황 첫 포착](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1/PS2601230080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