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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광풍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불과 몇 달 전까지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들었던 팔란티어의 급락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얼마나 과열돼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음으로 읽힌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AI가 거품 단계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며 직접 경고한 발언은 불을 지핀 격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흥분한 건 사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제는 팔란티어가 단순히 업계 전반의 조정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거론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00배, 주가매출비율(P/S)은 120배다. 과거 닷컴 버블 시기보다도 훨씬 높아, 앞으로 5년간 매출이 연평균 40% 이상 늘어나지 않으면 현재 주가를 설명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투자자로 잘 알려진 앤드루 레프트의 시트론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팔란티어는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으며, 최근 5000억달러 가치를 인정받은 오픈AI의 주가매출비율(17배)을 적용할 경우 팔란티어 주가는 40달러 수준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진정한 AI선도기업과 비교했을 때 팔란티어 주가는 이미 펀더멘털을 넘어선 성과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를 판매하며 명성을 쌓았지만, 더 많은 서버와 코드를 투입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데이터 ‘마법가루’를 파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 팔란티어는 단순한 숫자 확대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