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문한 충북 음성군의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태양광 모듈 3공장. 약 100미터(m) 길이의 생산라인에 놓인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며 태양광 셀에 유리·프레임 등을 결합해 모듈을 분주히 생산하고 있었다. 그 사이 라인 곳곳에 배치된 직원들은 여러 장비를 활용해 생산된 모듈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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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04년 당시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사업부로 처음 태양광 사업에 진출, 2016년 독립 법인으로 분리됐다. 이후 차츰 실적을 개선하다가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연결기준 영업이익 902억원을 거뒀다. 이는 태양광 셀과 모듈의 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다.
이날 찾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음성 공장도 2020년 첨단 스마트시스템과 무인 자동화 로봇을 도입해 원자재 입고부터 최종 제품생산까지 모든 공정의 이력과 품질을 관리·분석하며 품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일 500와트(W) 모듈 2000여장을 생산하는 라인에 실시간 투입되는 직원은 25명뿐이지만 최종 생산품 중 불량품 비율은 0.7%에 그친다.
황명익 HD현대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스마트시스템과 무인 자동화 로봇뿐만 아니라 물류 시스템도 자동화해 생산효율을 기존보다 약 20% 끌어올렸다”며 “각종 장비 상태와 운영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고도화된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적용해 공정 불량률도 제로에 가깝게 개선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증기관인 미국 UL과 독일 VDE 지정 태양광 공인시험소를 보유한 만큼 고온·저온, 고습도, 고압력 등 극한의 환경에서 성능 실험을 진행해 제품 신뢰성을 높이고도 있다. 이러한 노력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은 글로벌 태양광 전문 검증기관 PVEL(PV Evolution Labs)의 ‘2023 태양광 모듈 신뢰성 평가’에서 톱 퍼포머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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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셀·모듈 효율을 높이는 연구·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턴 상용 표준 태양전지·모듈인 퍼크(PERC) 제품을 자체 개발해 국내 최초 양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턴 M6·M10급의 대면적 태양전지도 상용화했다. 현재는 n형 반도체 웨이퍼를 적용한 제품 개발과 대면적 박형 이종접합 기술(HJT)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황 상무는 “HJT 태양전지는 기존 PERC 셀보다 높은, 26% 이상의 초고효율 발전을 할 수 있는 데다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앞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광 기술에도 활용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내 산·학·연 기관들과의 국책과제 협업을 통해 초고효율 HJT 기반의 탠덤 원천기술을 확보, 신재생에너지 생산·확산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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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상무는 “IRA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주택용 시장엔 경쟁력 있는 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상업용 고출력·고효율 모듈 공급, 미국법인의 영업망 강화 등을 통해 미국 사업을 확대하겠다”면서도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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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셀·모듈 생산·판매 중심에서 태양광 관련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발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에 양면 발전형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육상·루프탑·도로·자동차·수상·영농형 태양광 솔루션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제로 에너지 건축물용 태양광 솔루션(BIPV)과 같은 스마트 솔라 시티 에너지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꾸준히 파악해 요구사항을 제품에 선제 반영하고자 노력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모듈·인버터 등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적시 공급하는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선보이면서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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