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금리 은행 예금 덜 매력적 만들어"
"출혈 막기 위한 일시적 예금 보증 필요"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월가에서 ‘리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가 모든 예금을 보호할 수 없다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따라 은행 예금 유출이 가속화할 것을 우려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크먼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옐런 장관은 소규모 은행과 예금자에 대한 암묵적인 지원(포괄적 보험 조치 적용)을 철회하면서, 시스템 차원의 예금 보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면서 “오늘은 기준금리가 5%로 올랐는데도 예금 보장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분명하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5%는 은행 예금을 덜 매력적으로 만드는 문턱으로, 예금 유출이 즉각적으로 가속화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금리인상에 따라 ‘뱅크런(예금인출)’ 우려가 커졌는데도 정부가 예금자 보호조치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애크먼 CEO는 예금 보호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출혈을 막기 위해서는 시스템 차원의 일시적 예금 보증이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소규모 은행들에 대한 피해는 더욱 오래갈 것이고, 이들 은행이 다시 고객을 다시 유치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은행 위기를 두고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 보험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기존 은행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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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25만달러의 보호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의회 동의 없이 재무부가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300억달러 규모의 외환안정기금을 통하는 일종의 ‘우회로’다. 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한데, 이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옐런 장관은 “포괄 보험은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며 “연쇄적인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으로 나타나는 시스템 리스크로 간주할 때 FIDC가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