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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펭귄하우스-사이먼&슈스터 M&A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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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1.11.03 10:52:38

美법무부, 워싱턴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 제기
법무부 "합병후 출판업계 3분의 2 독식 우려"
바이든 정부 IT공룡 반독점 규제…他업계에도 영향
출판사들 "작가 보호 아닌 해하는 일…맞서 싸울것"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와 업계 3위 사이먼앤드슈스터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렸다. 미 규제당국이 작가 보호 및 소비자의 책을 읽을 권리 등을 이유로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워싱턴 연방법원에 펭귄랜덤하우스와 사이먼앤드슈스터의 22억달러 규모 M&A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독점 관행을 근절해 대기업의 힘을 억제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에 제기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견제 분위기가 이번 소송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두 회사가 합병하고 나면 출판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전례없는 영향력을 출판 업계에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책 출판이 줄고 소비자 선택에 있어 다양성이 줄어드는 등 미 작가들과 소비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펭귄하우스 모기업인 독일 베텔스만은 지난해 11월 비아콤CBS로부터 사이먼앤드슈스터를 21억 7500만달러(약 2조 5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펭귄하우스는 미국 내 최대 출판사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말까지 M&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펭귄하우스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날벼락’을 맞게 된 셈이다.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업계 3위에 위치해 있으며,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댄 브라운 등 업계 저명 작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출판사는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격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서적들을 잇달아 출간해 널리 알려졌다.

두 출판사는 강력 반발했다. 펭귄하우스와 사이먼앤드슈스터는 공동성명을 내고 “합병을 막는 것은 법무부가 보호한다고 주장한 바로 그 작가들을 해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이 소송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펭귄하우스가 이 유서 깊은 출판사(사이먼앤드슈스터)의 청지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M&A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사는 미 법무부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저지하려 했었을 때 두 회사를 대변했던 변호사를 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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