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고 이 회장은 6년5개월여 투병 끝에 작년 10월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당시 삼성은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으며 영결식 역시 50여명의 유족 및 삼성 주요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불교식으로 치러진 49재에는 참석했지만, 이후 구속 수감되면서 올해 2월 100일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이 ‘포스트 이건희’ 1년을 맞은 소회와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올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지난달 초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관람하는 등 조용한 추모 행보를 이어왔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삼성의 회장직 공석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아직 가석방 신분인 데다, 취업 제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는 만큼 부회장직으로 삼성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2018년 동일인 지정을 통해 이 부회장을 ‘총수’로 규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회장 타이틀을 가져가진 않을 것이란 게 재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