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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8만명 숨진 스페인, 반년만의 통금해제에 축제 분위기

성채윤 기자I 2021.05.10 11:32:41

2차 전국 비상사태 선언 해제…밤 10시 이후 통행금지령 해지
레스토랑 밤11시까지 영업 재개·도시간 이동 제한 해제
마스크 없이 축제 분위기…"대유행 아직 안 끝났다" 경고의 목소리도

(이미지 출처 = DW News 캡쳐)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스페인이 9일 자정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두 번째 전국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6개월만의 전면 해제다.

9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백신 접종 진행과 지방 정부의 제한 조치로 방역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비상사태를 종료했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해 3월 중순 1차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가 6월 중순 해제했으며 이어 지난해 10월 서유럽 2차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야간 통행금지를 주 내용으로 하는 2차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비상사태가 해제되면서 19개 연방 주 및 자치시 가운데 4곳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서 야간(밤 10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해지됐다. 수도 마드리드는 도심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나와 새해 첫날과 같은 축하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야간 통행 제한이 풀리면서 대부분 도시에서 레스토랑은 밤 11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도시 간 이동 제한도 없어진다. 동석 허용 4인 이하 및 실내 영업 제한 조치는 계속된다.

스페인 당국이 이같이 비상 사태 종료를 선포한 것은 지난 1월 하루 2만~3만명에 달하던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가 최근 들어 수천명대로 감소한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만약 규제가 완화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스페인은 지난 7일 기준 전체 인구 4700만명 중 28%가 적어도 한 번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12.6%는 접종을 완료했다고 CNN이 전했다. 스페인 국민 4명 중 1명이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오는 8월 말까지 국민의 70%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스페인의 누적확진자 수는 356만7408명으로 프랑스(577만7087명), 영국(443만4860명), 이탈리아(411만1210명) 등에 이어 세계9위다. 누적 사망자 수는 7만879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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