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경쟁차종으로 그랜저를 직접 겨냥했지만 현대차(005380)는 오히려 같은 중형급의 쏘나타가 경쟁상대라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배기량이나 가격면에선 국산차 그랜저와 비교 가능하지만 미국에선 쏘나타와 캠리가 경쟁을 벌이고 있고, 성능면에서도 쏘나타와 경쟁가능한 수준이어서 양측의 시각이 엇갈린다.
한국도요타는 18일 신형 캠리를 국내시장에 출시하면서 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100만원 낮춘 3390만원으로 정했다. 그랜저 2.4 모델과의 가격차가 불과 270만원으로 좁혀졌다.
이날 뉴 캠리 보도발표회 참석을 위해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유키히로 오카네 도요타 수석엔지니어는 "경쟁차종은 그랜저"라고 꼽았다.
뉴 캠리의 배기량은 2494cc로, 2.4(2359cc) 직분사(GDI)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와 비슷하다.
차체의 크기는 준대형의 그랜저가 더 크다. 그랜저의 길이(전장)와 너비(전폭)는 각각 4910mm, 1860mm으로 캠리의 4805mm, 1820mm보다 길고 넓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축거도 그랜저가 70mm 더 길다.
연비는 공교롭게도 뉴 캠리와 그랜저 모두 12.8km/ℓ로 똑같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인연비로 실연비에서 어떤 차이가 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
<☞ 도요타 `뉴 캠리` 사진 보기>
성능은 어떨까. 뉴 캠리는 최고출력 181마력(6000rpm), 최대토크 23.6kg·m(4100rpm)의 힘을 낸다. 그랜저는 비슷한 영역대에서 201마력과 25.5kg·m의 힘을 발휘하면서 캠리를 크게 앞선다.
성능면에선 중형차 쏘나타와 비교가능하다. 쏘나타 2.0은 165마력, 20.2kg·m으로 뉴 캠리보단 다소 떨어지지만 2000만원대(2020만~2800만원)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쏘나타 2.0터보는 오히려 뉴 캠리를 압도한다.
쏘나타의 경우 기존에 2.4모델을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2.0으로 크기는 줄이고 성능을 높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쏘나타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한 고위관계자는 "그랜저는 캠리의 윗급인 아발론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굳이 비교하더라도 가격이나 성능 승차감 등 여러 면에서 그랜저가 훨씬 앞서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뉴 캠리 판매 목표를 연간 6000대로 잡았다. 이는 작년 캠리 판매대수 2000대의 3배에 달하는 공격적인 목표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도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방문해 뉴 캠리에 대한 판매의지를 드러냈다.
도요타 사장은 뉴 캠리 보도발표회에서 "대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새로 태어난 도요타가 세계에 내놓는 제 1탄이 캠리"라며 "몇 배나 더 고객과 대화하고, 몇 배 더 달리고 단련시킨 차가 바로 뉴 캠리"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 도요타 `뉴 캠리` 사진 보기>
▶ 관련기사 ◀
☞현대차 윤여철 부회장 자진 사퇴..노무총괄에 김억조 부회장
☞현대차 유러피언 新중형 i40, `한국 올해의 차` 선정
☞현대·기아차, 지난해 유럽판매 사상 첫 `8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