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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우선협상자 美·중동계 2곳은?

윤진섭 기자I 2009.11.23 16:25:56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대우건설(047040) 우선협상대상자에 자베즈(jabez) 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미국계 건설업체인 TR 아메리카 컨소시엄이 공동 선정됐다.

딜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2곳의 복수 후보자를 모두 끌고 가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선정된 TR 아메리카 컨소시엄의 주요 투자자는 미국계 건설회사인 티시맨社(Tishman Construction), 재미교포 사업가인 문정민 회장이 이끄는 AC디벨롭먼트, 피셔브라더스, 아메리칸뱅크노트, 중동계 국부펀드 등이다.

아메리칸뱅크노트의 경우 신용 전문회사라는 점에서 재무적투자자(FI)의 성격이 강하고, AC디벨롭먼트나 피셔브라더스 역시 부동산개발업체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지만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중동의 국부펀드가 참여했지만 현재로선 그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TR 아메리카 컨소시엄에서 가장 주목 받는 회사가 티시맨社다.

1898년 줄리어스 티시맨에 의해 설립된 티시맨사는 지난 10월 미국의 Crain’s New York Business가 선정한 뉴욕지역 매출액 기준 1위 건설사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뉴저지, 보스턴, 일리노이, 네바다 등 미국 전역 8곳에 지사를 둔 회사다.

이 회사는 티시맨 호텔& 부동산, 테크놀로지 주식회사, 인테리어 공사, 자문서비스 등 총 6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티시맨 자문서비스는 미국내 75개 이상 고급호텔과 주요 상업시설의 관리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One World Trade Center, Bank of America Tower, InterContinental New York Times Square를 시공해, 부동산개발과 건설 능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R 아메미카 컨소시엄은 자베즈 컨소시엄보다 낮은 2만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대금 지급조건에서 자베즈보다 나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유력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돼 온 자베즈(jabez) 파트너스는 아부다비 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Council-ADIC)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ADIC은 중동의 대표적인 국부펀드로 ADIC 이외의 중동의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밝혔다. 다만 ADIC 이외에 투자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고 대우건설 노조를 중심으로 ADIC의 불참설마저 나돌고 있어, 인수업체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 대기업 계열 1곳이 유한투자책임회사(LP)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도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베즈 컨소시엄은 TR 아메리카 컨소시엄보다 높은 주당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 선에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자금조달 방안에 있어선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러시아 건설업체 컨소시엄은 3개 컨소시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자금조달, 대금 지급조건 등이 불투명해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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