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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끌어올려라`..건설사 고강도 처방

윤진섭 기자I 2009.03.12 14:18:01

두산건설 자사주 907만주 소각..추가소각 가능성
GS건설 대외비 미분양·PF잔액 공개..불확실성 해소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사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무상소각, 자산매각 등 고강도 처방을 내리고 있다.

두산건설(011160)은 재무구조와 자본 효율화를 위해 지난 10일 자사주 907만여 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번 감자로 보통주 11.02%가 줄어들며 자본금은 4117억원에서 3663억원으로 감소한다. 이 주식은 두산건설이 고려산업개발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것이다.

자사주 소각은 보유 중인 주식을 태워버린다는 뜻으로 증권업계에선 주가 부양을 위한 극약처방으로 보고 있다. 주식 소각이 이뤄질 경우 유통량이 크게 줄어 주식의 가치가 올라갈 뿐만 아니라 배당에 대한 세금도 줄어든다.

두산건설의 주식 소각에 대한 증권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대증권은 "무상소각 실시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상징적 의미"라며 "경쟁사 대비 과다했던 자본금을 줄여 재무 비효율성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두산건설은 남아 있는 자사주 317만주도 추가 소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주주가치를 위해서라면 (추가 주식소각을) 추진해야 할 부분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두산건설 주가는 지난 9일 4600원대에서 12일 오전 9시29분 현재 5540원으로 뛴 상태다.

GS건설(006360)은 대외비로 취급되는 미분양아파트 현황, 프로젝트 파이낸싱 잔액 등을 애널리스트 등에 전격 공개해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냈다. <기사 참조 : GS건설 "5500억 자산 팔아 유동성 해소">

현대증권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나 PF 대출 등은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대외비로 취급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은 이를 과감히 공개해 시장의 이해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GS건설이 대외비를 공개한 데는 허명수 사장의 지시 때문이다. 허 사장은 미분양이나 PF 대출 규모를 감추면 감출수록 불신만 커지므로 공개하고 시장의 이해를 구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공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건설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뢰성 회복이란 호재를 발판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마감가 5만원선을 회복, 12일 오전 9시47분 현재 5만2600원을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047040)은 계열사의 유상감자로 자금난을 일부 해결해 주가가 상승한 케이스다. 대한통운은 지난 2월 전체 보통주 43.22%에 해당하는 1736만주를 대상으로 유상감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주식 24%를 보유한 대우건설은 총 7113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였고, 이를 전후해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한편 현대건설(00072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주식 배당을 늘려 주가에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250원 배당보다 100% 늘려 올해 주당 500원을 배당키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작년 주당 1200원에서 올해는 주당 1500원으로 배당금을 높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을 올리는 것은 주주이익 배려 정책 중 하나이며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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