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 조태현기자] 은행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비용절감, 생산성 제고 차원을 넘어 이제는 영업점 통폐합과 인력 감축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KB금융(105560)지주 소속 국민은행은 내년 1월 점포 60여개를 통폐합한다고 9일 밝혔다. 영업권이 중복되거나 자산과 고객규모가 감소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은 과감히 잘라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폐합 대상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500여명의 직원들은 다른 영업점 등으로 재배치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영업점 통폐합으로 연간 약 6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매년 시행해오던 준정년퇴직제를 확대한 개념의 특별퇴직제까지 도입하면 상당 인력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이명박 대통령의 질타로 아예 정부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개혁안을 만들 방침이다.
최원병 농협 회장이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기정사실화됐고, 각 사업부문 대표와 간부들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임원급 물갈이도 예고돼 있다.
뿐만 아니라 농협개혁위원회에서는 향후 2년내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안이 확정되면 농협중앙회 본점 직원의 2700여명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본점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의 경우 내년 초 본점 슬림화 작업과 100여개 지점 통폐합 등 조직개편을 실시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급 인원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도 카드사업본부와 IB본부 조직 축소 등 본부인력 슬림화와 동시에 저수익·저성장 영업점 및 자동화점포 통폐합을 검토 중이며, 외환은행(004940) 역시 경영효율화를 위해 본점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도 내년 중에 수익성 분석을 통해 10여개 정도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 9월부터 명예퇴직을 실시해 총 190명의 행원이 은행을 떠났으며, 한국씨티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300여명이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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