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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만에 반락..여전히 불안한 투심(마감)

손희동 기자I 2008.07.14 15:58:37

외국인 26거래일 연속 순매도..사상최대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4일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말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시 하락세로 주저 앉았다.

개장초 미국 양대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구제 방안이 전해지면서 신용위기 완화 기대감에 잠시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결국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반시장적인 조치라고 폄하하는가 하면, 금융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장중 한때 20포인트 이상 올랐던 나스닥 선물도 이후 고점을 조금씩 낮추는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도 비슷한 모양새를 띠었다. 일본 닛케이 지수를 비롯, 홍콩H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모두 하락세로 꺾였다. 중국 증시만이 보합권서 등락을 보였을 뿐이다.

이는 신용경색 말고도 여타 악재가 여전히 산적해 있는 탓이다. 이번 미 금융당국의 조치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140달러대로 절대치로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로인한 물가불안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부담으로 남아있다.

이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89포인트(0.57%)하락한 1558.62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 1581.70과 비교해 23.08포인트나 되밀렸다.

외국인 매도세는 오늘도 계속됐다. 오늘로써 26거래일 연속이다. 지난달 9일 이후 지속된 외국인 순매도는 벌써 규모만 해도 7조2915억원에 달한다.

오늘은 선물시장 외국인도 이에 보조를 맞췄다. 지난 주말 1만6304계약의 대규모 순매도를 감행한 선물 외국인은 오늘 비록 1844계약의 소폭 순매도에 머무르긴 했지만 베이시스를 끌어내리며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일조했다.

오늘 하루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619억원, 비차익거래로 328억원의 물량이 출회돼 총 948억원의 순매도가 기록됐다. 개인들이 1322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 매물을 소화해 냈다. 증권과 보험 등 일부 기관도 여기에 가세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지난 주말 반등장의 주역이었던 철강금속 업종이 또 한번 시장을 이끌어 나갔다. 대표종목인 포스코(005490)는 오늘도 1.57% 오르며 2분기 호실적 덕을 톡톡히 봤다.

외국인은 매도우위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기계와 종이목재, 섬유의복 업종등에 대해선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들 업종들이 오늘 선방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

대부분의 종목이 내리는 가운데 외국계 창구로 매수주문이 몰렸던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두산중공업(034020) 등도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시현했다. 개장초 랠리를 펼치는 듯 했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IT 대표주들은 반나절 상승세에 그쳤다.

신용경색 위기감 해소가 미완의 완성에 그치면서 국내 금융주들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국민은행(060000)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 등 대표적 은행주들 역시 내리며 마감했다.

이날 그래도 상한가 종목이 13개나 나왔고, 상한가를 제외하고 오른 종목은 314개였다. 하한가 없이 내린 종목수는 480개였다. 보합은 79개.

2억5371만주가 거래돼 거래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거래대금은 3조7688억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적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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