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0달러 각오해라”…태국·일본 선박도 이란에 당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지 기자I 2026.03.12 06:38:32

“석유 1리터도 내주지 않겠다”
이란 피해 선박 최소 14척 달해
IEA, 역대급 비축유 방출에도 유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이 상선들을 공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석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을 권고했다.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벌크선 ‘마유레 나레’.(사진=태국 왕립 해군·AFP)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카탐 알안비야 군사 지휘 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단 1ℓ(리터)의 석유도 미국,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의 파트너들에게 도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는 지역 안보에 달려 있다. 당신들이 그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배럴당 200달러 유가를 각오하라”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한 은행 지점이 밤사이 공격을 받은 뒤 졸파가리는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지역 주민들에게 은행에서 최소 1km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도 경고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이번 전쟁 시작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이란 또한 이날 이스라엘과 중동 전역의 목표물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태국 국적 벌크선 한 척이 화재에 휩싸이며 승무원들이 대피했으며, 일본 국적 컨테이너선과 마셜제도 국적 벌크선도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 해협 일대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4척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91.98달러로 전거래일보다 4.8% 올랐다. 이번 주 초 장중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급등했던 브렌트유는 이후 급락하며 80달러대로 내려왔으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이날 다시 급등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기뢰부설함들을 대부분 제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국제유가 안정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내 이미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율이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문제는 전쟁에서 점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주요 석유 소비국들로 구성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안정을 위해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권고했다. 이는 방출 규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총 1억8270만 배럴 방출 규모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석유회사들이 가격 상승 신호에 대응해 곧 생산 확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