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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이미 두 차례 결혼으로 두 명의 아내가 있는 상태다. 이번 결혼으로 6세 여자아이를 세 번째 신부로 맞이했다고 한다.
남성은 6살 여자아이의 부모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신부를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결혼식으로서 정식 부부가 됐으니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땅, 양, 현금 등 1600파운드(약 280만원)에 해당하는 대가를 받고 남성에게 딸을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는 팔려 가기 전날과 당일, 밤낮으로 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아버지에게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며 학교에 보내달라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를 집권하는 탈레반이 개입해 소녀의 아버지와 45세 남성을 체포했다.
다만 탈레반 정권은 체포한 남성을 기소하지는 않았다. 또한 이런 끔찍한 조혼을 완전히 금지하지도 않았다. 탈레반은 6살 소녀와의 결혼을 제지하면서도 “아이가 9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혼생활을 시작하라”고 남성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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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아동 인권 활동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조혼 증가가 빈곤 심화 및 여성과 여자아이에 대한 엄격한 제한, 여성 교육 금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엔 여성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탈레반이 여아 교육을 제한한 뒤 아동 조혼이 25%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출산율이 45% 올랐다.
인권 단체들은 조혼이 소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며 국제적인 조치를 촉구해 왔다.
어린 여자아이뿐 아니라 남자아이도 역시 노년의 남성에게 성적 착취를 당하거나 엘리트 계층의 성 노예가 되는 등 학대에 시달린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일명 ‘바차 바지’(Bacha Bazi)로 불리는 소년 성 착취 악습이 이어지고 있다. 권력을 가진 성인 남성들이 소년에게 여장을 강요하고 춤을 추게 하거나 성 노예로 활용하는 것이다.
경매를 열고 입찰자에게 소년을 강제로 성매매시키는 등 명백한 아동 성범죄지만, 오래된 관습이라는 이유로 묵인된다. 바차 바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소년을 거느리는 것을 남성성의 과시로 여기기도 한다.
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의 아동 학대를 강력히 규탄해 왔지만 사회적·경제적 구조와 권력의 문제로 인해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