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당선되면 한국 제조업 미국으로 몰려올 것"

방성훈 기자I 2024.09.25 10:42:32

美제조업 중심 조지아서 유세…세금·규제 완화 등 약속
"전세계 기업 설득할 대사 임명하고 특별구역도 설정"
법인세 15% 인하 등 각종 親기업 감세 공약도 재확인
"美서 생산해야 혜택…멕시코산에는 100% 관세 부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나에게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바로 이곳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州) 서배너에서 실시한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조업 친화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포츈500대 기업 본사가 세 번째로 많은 곳으로, 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美이전 설득 전담 대사 임명…세금·규제 낮춘 특구도 설정”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조업 친화 정책의 잠재력을 완전 실현하기 위해 제조업 담당 대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그의 유일한 업무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주요 제조업체들이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구 위의 모든 기업 및 제조업체에 가장 낮은 세금과 가장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가장 적은 규제 부담, 그리고 세계 최고이면서 최대 규모 시장(미국)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약속한다”며 이를 위해 “미 생산자를 위해 연방정부 토지에 극도로 낮은 세금과 극도로 적은 규제만 있는 특별 구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전되는 전체 산업을 재배치하는 이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2017년 감세 정책을 통해 21%로 낮춘 법인세를 15%로 추가 인하하겠다는 공약도 재확인했다. 이 역시 미국의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연방정부와 주정부 세금 등을 모두 합치면 세율이 50%가 넘는다며 “법인세를 15%까지 내리면 세계 어느 곳보다도 우리가 가장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공약대로라면 “미국 기반 제조업체들은 더욱 확대된 연구·개발(R&D) 세금 공제 혜택도 받게 될 것”이라며 “첫해에 중장비와 다른 시설의 비용을 100% 비과세 처리할 수 있고 새로운 투자를 전액 비용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년 안에 에너지와 전기 비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며 환경 규제와 관련해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다. 광물 생산 및 희토류 개발을 위해 모든 승인을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공약이 “내 제조업 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美서 생산해야 혜택…멕시코産에는 100% 관세 부과”

그는 다만 “오직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었을 때에만 해당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이용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상품을 제조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관세를 내야 한다”면서 세계 1위 농기계 업체인 ‘존디어’(John Deere)를 콕 집어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과거 자신의 재임 기간에도 “중국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면 개별 차량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내가 퇴임한 뒤 지금은 중국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기존 공약을 되풀이하며 “만약 그들이 100%나 200%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즉각 (공장) 건설을 중단하자고 할 것이다. (지금과는) 큰 차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독일 자동차 업체가 미국 회사가 되길 바라며 그들이 여기에 공장을 건설하길 원한다. 또 가전 생산 분야에서 우리가 중국을 이기길 바란다”며 “우리는 쉽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쟁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세금의 여왕,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지칭하며 공격도 지속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과세 계획에 따르면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세금을 내려고 회사를 팔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의 공약이 수입 물가 및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미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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