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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해 미 소비자들이 올해 학교용품 쇼핑에 388억달러(약 51조 2548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가구당 874.68달러(약 116만원)다. 이는 지난해 415억달러(약 54조 8215억원), 가구당 890달러(약 118만원)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NRF의 연구 담당 마크 매튜스 이사는 “아직은 나가서 돈을 쓰려는 의향이 상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인상, 미 경제 회복, 강력한 고용시장 및 이에 따른 임금상승이 학교용품 지출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긴 했지만, 주거비 상승이 비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됐다가 잦아든 미 경기침체 우려 및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소비를 경직시키는 데 일조했다.
문구류 지출은 의류, 전자제품 등과 같은 재량적 지출에 해당한다. 즉 살림이 팍팍해지면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부문으로 꼽힌다. 다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엔 재량적 지출이 아닌 필수 지출이 된다.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기 때문에 살 집과 함께 가구, 옷, 전자기기 등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CNN은 미국의 일반 가정이 학교용품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 여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중심 경제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줄이기가 쉽지 않아 할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NRF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1%가 할인 혜택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발맞춰 소매업체들도 일부 품목에 대해 할인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노트 가격은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2%, 종이는 20% 하락했다. 크레용과 연필도 각각 19%, 13% 가격이 내렸다. 크레용과 노트 가격은 2019년과 비교해도 7%, 12% 저렴하다.
할인 행사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상 품목을 제외한 다른 카테고리에선 여전히 평균 11%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학교용품 관련 지출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KPMG의 미국 소비자 및 소매 부문 리더인 둘립 로드리고는 “놀라운 점은 가을 쇼핑과 관련해선 소비자들로부터 좀 더 긍정적인 감정을 봤다는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소매업체들의 할인 행사에 대한 기대가 소비심리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