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시즌9은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라이브가 주관한다. 앞서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13일까지 한 달간 시즌9 공모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총 67개 작품 중 1차 서면 심사를 거쳐 9개 작품을 선정했고 2차 대면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뮤지컬 ‘왓 더 F_밀리’(WHAT THE F_mily), ‘까마귀 숲’, ‘모나리자와 함께’ 등 3개 작품을 택했다.
라이브는 “참신성, 대중성, 예술성, 무대화 적합성, 해외 진출 및 OSMU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를 넘어 세계로 진출할 가능성을 지닌 작품을 개발한다는 ‘글로컬’ 취지에 부합하는 작품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선정작 중 ‘왓 더 F_밀리’(극작 노승연, 작곡 김치영)는 남보다 못한 부모에게서 도망쳐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선 소년이 복권 당첨자에게 숨겨진 자식인 척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른과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버디물로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며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펼쳐낸다.
‘까마귀 숲’(극작 석혜미)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17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환자 격리소에서 일하는 소년이 우연히 망자의 집을 수색하는 ‘죽음의 조사관’이 감춰온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더 약한 이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의 가치를 일깨운다.
‘모나리자와 함께’(극작 김주영, 작곡 정규원)는 투명 인간 취급을 받던 루브르 박물관의 경비병이 관심을 끌기 위해 명화 ‘모나리자’를 훔쳐 달아나는 이야기다. 시선을 받고 싶은 경비병과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나리자’, 정반대의 캐릭터가 만나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관심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다.
‘글로컬’ 시즌9 선정작 팀들에게는 창작 지원금 500만원과 기획·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기획·개발 프로그램으로는 10월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뮤지컬 전문 프로듀서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닥터링 프로그램’, 창작자가 희망하는 연출가, 극작가, 작곡가 등 뮤지컬 업계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 세계 뮤지컬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특강’, 뮤지컬 창작진 및 타 장르 전문가가 작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창의·창작 특강’, 뮤지컬 배우와 연출가가 대본을 읽고 피드백을 주는 ‘테이블 리딩’ 등이 있다.
기획·개발 과정 이후에는 중간 평가를 통해 최종 1개 작품을 선정해 쇼케이스 공연을 개최한다.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창작자에게는 별도의 창작 지원금 200만원과 함께 프로 창작진 및 배우 매칭, 공연장 대관, 국내외 홍보, 대본 번역 등 쇼케이스 제작 전반을 지원한다. 쇼케이스에는 일반 관객뿐 아니라 국내외 공연 관계자를 초청해 향후 본 공연을 위한 제작사 매칭 및 해외 진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쇼케이스에 선정되지 않은 2개 작품(팀)에도 국내외 제작사 매칭 및 추가 멘토링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간다.
그간 ‘글로컬’은 ‘마리 퀴리’, ‘팬레터’, ‘아몬드’, ‘그라피티’, ‘백만 송이의 사랑’, ‘더 캐슬’, ‘구내과병원’,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당신의 과녁’ 등 다수의 뮤지컬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