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위기 맞은 카드·캐피탈사, 영업전략 기민히 조정해야"

유은실 기자I 2022.12.13 13:43:08

'3고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 포럼
여전사 성장·유동·건전성 위기 예상
유창우 전무 "카드업, 사업 전환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뉴스1)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3고(高) 경제시대를 맞아 여신금융업 영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리스크 관리 기틀을 마련하는 등 내실을 기하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여신금융 업계에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13일‘3高 경제시대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이 같이 말하는 동시에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상황을 보면 아직도 추가 금리인상 예상,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취약차주 부실 우려 등 금융시장 환경 전반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실물경제와 더 밀접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 변화, 경제·금융환경 변동 등에 따라 영업전략을 더 기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여신금융업 영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리스크 관리 기틀을 마련하는 등 내실을 기해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가 주최한 이날 포럼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경제 상황으로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 등 여신금융사가 처한 위기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발표자엔 유창우 비자 코리아(VISA Korea) 전무, 이강욱 NICE신용평가 실장, 정대석 아주IB투자 투자전략본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카드업의 미래 및 지속 성장 방향’을, 이강욱 NICE신용평가 실장은 ‘여신업계 주요 이슈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정대석 아주IB투자 투자전략본부장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영업환경 현황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유창우 전무는 “카드사는 금융 생태계 변화에 적응해 사업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강욱 NICE신용평가 실장은 “캐피탈사는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관리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해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공유경제 활성화로 인한 물적금융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대석 아주IB투자 투자전략본부장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영업환경 현황과 도전과제’ 발표에서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경기 하강기임을 설명하고, 경기침체 중에도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이날 포럼에 대해 “3고의 경제위기 속에서 여신금융권 고유의 역할 지속과 확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며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여신금융업계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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