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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작년 매입한 회사채 처분”…테이퍼링 신호탄?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팬데믹 기간 동안 운영해 온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펀드’(SMCCF)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SMCCF는 말 그대로 세컨더리 마켓(2차시장)에서 기업신용 펀드를 통해 회사채를 사들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연준이 매달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의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공포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3월 미 금융시장 전반이 큰 충격에 빠졌고, 이에 연준은 9조6000억달러 규모의 미 회사채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기구’(PMCCF)와 SMCCF를 통해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당시 연준 발표 이후 미 회사채 시장 패닉이 멈췄다.
연준은 SMCCF 프로그램 폐지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재무부를 통해 관련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6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회사채는 만기까지 보유할 것”이라면서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연준은 4월말 기준 월풀, 월마트, 비자 등이 발행한 회사채 52억1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또 뱅가드 단기회사채 ETF 등 회사채 담고 있는 ETF 지분도 85억 6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 매입은 지난해 12월 31일 중단한 상태다.
연준이 매각하는 회사채 및 ETF 규모는 7조 3000억달러에 이르는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보유량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직접 매입했던 만큼 이를 처분하는 것은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준은 “SMCCF 프로그램은 시장 기능을 회복하고 고용주의 신용지원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고용을 지지하는 역할도 했다”고 자평했다.
8월 잭슨홀 미팅 주목…테이퍼링 시사 가능성
연준의 회사채 매각 결정은 미 경제가 그만큼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WSJ가 지난 4월 재계와 학계, 금융계 등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미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6.4%로 집계됐다. 현실화한다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3년(7.9%) 이후 가장 높다. 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4.2%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8년 9월(4.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준도 이날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 경제 회복 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구인난과 원자재값 상승이 물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금융시장에서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연준은 미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현금을 받는 역환매조건부채권(RRP·역레포) 제도를 통해 시중 유동성 흡수하고 있다. 역레포에 쌓인 돈이 지난달 말 5000억달러에 육박, 제도를 도입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역레포로 흡수해야 하는 단기자금이 급증했단 의미다.
문제는 단기 자금이 넘치면 연준의 정책 금리, 연방기금금리가 하락해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미 국채 1개월물 수익률이 지난 달 26일 -0.003%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단기 국채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머니마켓펀드(MMF)에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의 역레포로는 넘치는 단기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BC는 지난달 말 “연준은 테이퍼링 전에 충분한 경고를 보내겠다고 약속해왔다”며 “지난 4월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면, 이는 몇 개월 후 더 많은 정보를 내보일 수 있다는 신호”라고 예상했다. 이어 “8월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외부에 흘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