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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여전히 하루 평균 4만건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증가한 만큼 실내 마스크 착용 등에 있어 좀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나아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수록 당신은 그것(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완화)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거의 실시간으로 권고사항과 지침을 업데이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 인구의 약 58%가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미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약 1억 12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으며, 4000만명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미국인의 70%가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스콧 고틀립 전(前)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최근 CNBC에 출연해 마스크 지침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따른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고틀립 전 국장은 당시 “지금처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완화해야 한다”며 “(마스크 지침 완화는) 보건당국이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다시 지침을 부활시킬 수 있을 만큼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박사도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지금부터 1~2년이 지나면 독감과 같은 호흡기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특정 계절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며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겨울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에는 미 보건당국이 한시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CDC는 지난달 홀로 걷거나 조깅을 할 때, 하이킹 및 자전거 타기, 실외 소그룹 모임시 등을 예시한 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경우 인파가 적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관련 지침을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식당에서도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라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 등과 같은 제재를 더욱 완화해야 한다며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CDC 지침 완화에도 불구, 여전히 수많은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채 “내가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느냐, 우리가 실내에 있을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여전히 좋은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코너를 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고통일 수 있겠지만, 긴 터널의 끝은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CDC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그때까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WSJ은 “백신 접종을 받은 수많은 미국인들이 정상적인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평한뒤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수록 미 정부는 마스크 착용 권고를 더욱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