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진단키트'처럼 눈으로···'코로나19' 감염 15분만에 확인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임신진단키트’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원 신속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키트는 연내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실제 제품화에 성공하면 병원 등에서 분자진단과 함께 사용해 감염여부를 쉽고 빠르게 진단해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는데 활용 가능하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김홍기 박사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들을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항원 신속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신속진단 기술 모식도.<자료=한국화학연구원>

항원 신속진단기술은 항원·항체 결합반응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15분 내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채취한 검체 시료를 샘플패드에 흡수시키면 시료가 이동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경우 발색 나노입자를 포함한 항체와 바이러스 항원이 결합해 눈으로 감염여부를 판단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연구는 신종 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에 참여하는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항원성을 나타내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NP) 등을 찾아내 항원으로 제작했다.

제작한 항원은 동물에 주입해 항체를 획득하는 면역화 과정을 통해 항체를 생산한 후, 기존 항체 대비 항원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선별해 우수한 결합을 갖는 10종 이상의 항체를 발굴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항체·신속진단기술에 대해 지난 27일 기술이전 계약체결을 완료하고, 연내 개발완료를 목표로 신속하게 제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CEVI 융합연구단장은 “그동안 융합연구를 통해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기술이전 기업과 함께 코로나19 항원 고감도 신속진단제 제작을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조기 상용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